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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편지(@really8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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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tradbred (@tradbred)2025-01-02 03:13((꼭 한번 읽어 봤으면 하는 멋진 글))
거대한 ‘오늘’과 최성일씨
입력 : 2025.01.01
김숨 소설가
10년 전, 그는 거대한 빙벽 앞에 서 있다.
진짜 같은 가짜 빙벽의 높이는 13m 남짓. 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영화 특수미술’ 쪽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해 20, 30대를 영화 특수미술의 매력에 빠져 살며 등등 내로라하는 영화와 드라마의 특수미술에 참여했다.
제작사에서 ‘빙벽’ 의뢰가 들어왔을 때 그의 머릿속에는 재료와 제작 과정이 순식간에 그려졌다.
보름 만에 완성한, 다들 감탄하던 빙벽의 수명은 단 이틀. 촬영을 마치자마자 그는 스스로 빙벽을 부쉈다.
그는 자신의 실력에 대한 믿음이, 자신이 만든 것들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완성한 작품들이 주는 만족감이 큰 만큼 공허감도 컸다.
십수 년 수입이 불안정했던 데다 어떤 배신으로 파산을 선언해야 할 지경이 된 그는 혼자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
빙벽을 부순 지 5년여 뒤, 마흔네 살의 그는 알코올중독자들이 입원한 폐쇄병동 휴게실 테이블 앞에 앉아 있다.
테이블 위에는 스케치북이 펼쳐져 있고, 그의 손에는 연필이 들려 있다.
그가 볼펜으로 A4용지에 그린 데생을 우연히 본 직원이 그에게 스케치북과 연필을 선물했다.
그는 스케치북에 알코올중독 환자의 인물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얼굴에 집중하며 스케치를 하다 보면 감정이 고요히 가라앉고 시간이 잔잔히 흘러갔다.
인물화를 그리는 그의 곁으로 환자들이 모여들었다.
인물화가 완성되면 그것의 주인에게 말없이 선물하는 그에게 너도나도 부탁을 해왔다.
“내 얼굴 좀 그려줘.”
“내 어머니 얼굴 좀 그려줘.”
“내 손주 얼굴 좀 그려줘.”
환자들은 그가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 테이블을 ‘그의 자리’로 비워뒀다.
병동에는 그를 포함해 80여명의 알코올중독자가 입원해 있었다.
입원해 지내는 동안 그는 80여장의 인물화를 그렸고, 모두 선물했다.
그리고 오늘, 그는 태양광 모듈(태양에너지를 직접 전기에너지로 바꿔주는 셀을 전지판 형태로 가공하여 배열한 것)을 생산하는 업체에서, 완성된 모듈을 들여다보고 있다.
크랙이 가 있는지, 나방 같은 벌레가 붙어 있는지, 머리카락 같은 이물질이 껴 있는지, 간격이 맞는지. 일이 많을 때는 12시간 동안 1000개 이상의, 평소에는 600~700개 정도의 모듈 품질을 검사한다.
단순하지만 세심한 집중을 장시간 요구하는 일이다.
“오늘 이대로요, 오늘 이대로.”
오늘 이대로가 있기까지, 그는 100곳에 이력서를 냈다.
어떤 곳에서도 연락이 없었다.
이유는 그의 나이가 너무 많기 때문.
마흔 후반(1975년생).
그는 자신이 젊다 생각했다.
스스로를 책임지고 아들 도리를 하며 일상을 살아낼 수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고. 거리에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저 사람들은 출근을 하는구나. 퇴근을 하는구나. 매일 일을 하면서 살고 있구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어떤 일이라도, 어떤 일이라도….’
그는 또, 그리고 또, 그리고 또 이력서를 냈고 넉 달 전부터 일하고 있는 곳에서 기적처럼 연락이 왔다.
그가 꺾이지 않고 이력서를 ‘또’ 낼 수 있었던 건 누나 덕분.
에디트 피아프만큼 자그마한 누나.
간장 종지 작은 건 참을 수 있어도 속 좁은 건 못 참는 누나는 끝까지 그의 복원력을 믿어주었다.
거대한 것을 좇고 만들 때 그는 평균 사이즈에도 못 미치는, 이기적인 삶을 고집스레 살고 있었다.
“소소한 것이 거대한 거예요. 평범한 것이 거대한 거예요.”
신기루가 그리는 거대함을 버리고, 일상 속에 가만가만 놓여 있는 거대함을 성취하며 진짜 거인이 된 그.
그의 소망은 한 가지.
‘오늘 이대로’ 내일을 사는 모습을 엄마와 누나에게 오래오래 보여드리는 것. 그리고 오늘 그를 보고 싶어 하는 친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며 사는 것.
“병삼아, 사랑한다.”
“나는 늦지 않았어요.”
그는 늦지 않았다.
“내가 갖고 있는 것에 집중해요.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걸 바라보..지 않아요.
예전에는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걸 바라봤어요.”
아침 6시50분.
집을 나서며 그가 하는 다짐은
“오늘도 재밌게 일하자”.
새벽 바다처럼 검푸른 모듈을 응시하는 그는 한없이 젊다.
한없이 거대하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01012057045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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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tradbred (@tradbred)2025-01-02 01:44(나)
미술관으로 간 명랑한 중년 | 7화
살인죄로 도망자 신세가 된 천재작가의 최후
[리뷰] 서울 한가람 미술관, '빛의 거장 카라바조와 바로크의 얼굴들'을 보고 나서
25.01.01
문하연(julia2201)
살인죄로 도망자 신세가 된 그는 나폴리로 향하는데, 나폴리에선 몸을 숨겨주는 대가로 에 '7가지 자비로운 행동'이란 주제의 그림을 의뢰한다.
작품이 완성되고 그의 천재성에 감탄한 이들로부터 작품 의뢰가 밀려든다.
나폴리에서도 대성공을 거둔 그는 급작스럽게 몰타섬으로 떠난다.
몰타섬에서 기사 작위를 받으면 사면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몰타에 도착한 그는 대영주의 초상화를 그려줬고, 모든 게 그의 계획대로 흘러갔다. 기사 작위도 받고 사면도 받고, 성 요한 대성당에 '세례자 성 요한의 참수'라는 서양미술사에 길이 남을 걸작도 완성했다.
이제 다시 시작하면 될 것인데, 제 버릇 개 못 주고 여기서도 귀족과 싸우다가 그에게 큰 부상을 입히고 감옥에 갇힌 신세가 된다.
또다시 탈옥한 그는 다시 시칠리아섬 인근 시라쿠사로 도망친다.
시라쿠사에서 에 걸 그림을 그려주고 그는 또 안위를 보장받는다.
하지만 도망자인 그는 늘 불안에 떨었고, 실제 자객에(몰타 기사단, 혹은 토마소니가 보낸 걸로 추측) 의해 크게 다치기도 한다.
3년 만에 다시 돌아간 나폴리에선 그를 환대했다.
이때 로마에서는 카라바조의 광팬이자 교황의 조카인 시피오네 보르게제 추기경이 그의 사면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로마로 돌아간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 그는 마지막 역작을 준비한다.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 ⓒ 한가람 미술관관련사진보기
그 그림이 바로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이다.
이 주제로 그려진 여타의 작품들과 달리 골리앗의 머리를 쥔 다윗의 얼굴엔 승리의 기쁨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이 그림은 흔히 카라바조의 이중 자화상으로 해석한다.
젊은 카라바조(다윗)가 지금의 카라바조(골리앗)의 머리를 쥐고 회한에 가득 찬 눈빛으로 바라본다.
목이 잘린 채 고통으로 가득 찬 골리앗을 바라보는 다윗의 얼굴은 복잡하다.
죄 많은 자신의 목을 잘라 용서를 구하는 것 같다.
로마에선 카라바조의 사면 소식이 들려왔고 카라바조는 이 그림을 들고 로마로 가는 도중 질병으로 사망하고 만다.
도피 생활 4년 만에 일이었고, 그의 나이 39살이었다.
범죄자를 두둔한 권력자들
전시를 보고 돌아와 한동안 멍한 상태로 지냈다.
너무나 천재적이고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임이 틀림없었다.
만일 그가 로마에서 여러 번 투옥당했을 때 꺼내주는 성직자나 귀족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그는 죄에 대한 벌을 받았을 테고, 그랬다면, 망나니 같은 삶을 계속 이어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비는 법!
로마에서도, 나폴리에서도, 몰타에서도, 시라쿠사에서도 권력자들은 그의 죄를 묻지 않았다. 오히려 그림(이득)만 준다면 그를 숨겨주고 보살폈다.
그러면서 그의 죄는 점점 더 과감해졌고 죄질은 더욱 불량해졌다.
물론 범죄를 저지른 그가 제일 나쁘지만, 그런 그의 기질을 키우고 부채질한 건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그를 두둔한 권력자들이다.
잡범이었을 때 더 큰 범죄를 일으키지 않게 할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눈앞의 이득을 위해 그들은 그러지 않았다.
그런데, 그의 이런 드라마틱한 여정이 현 우리 정치 상황과 유사하다고 느끼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선택의 기로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인 사람에게,
천재의 독창성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바로크가 뭔지 궁금한 사람에게 카라바조 전시를 추천한다.
전시는 오는 2025년 3월 27일까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이 글과 그림은 전시 도록을 참고해 썼습니다.
원문에서 그림을 보며 읽어 보기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092463&PAGE_CD=N0006&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naver_news&CMPT_CD=E0033M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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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tradbred (@tradbred)2025-01-02 01:43(가)
미술관으로 간 명랑한 중년 | 7화
살인죄로 도망자 신세가 된 천재작가의 최후
[리뷰] 서울 한가람 미술관, '빛의 거장 카라바조와 바로크의 얼굴들'을 보고 나서
25.01.01
문하연(julia2201)
'빛의 거장 카라바조와 바로크의 얼굴들'이 서울에 상륙했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카라바조의 작품 10점과 바로크 화가 작품 57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 유화로 그려진 완성작이라 규모가 작지 않다.
다른 바로크 화가들의 좋은 작품도 많았지만, 이 장에선 카라바조 작품과 삶 위주로만 살펴보려 한다. 먼저 그의 초기 대표작을 보면 다음과 같다.
'악마적 재능'을 가진 카라바조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 ⓒ 개인 소장관련사진보기
머리에 꽃을 꽂은 미소년이 가운뎃손가락을 도마뱀에게 물리고 깜짝 놀라 어깨를 움츠린 채 관객을 바라본다. 통증으로 눈가엔 눈물이 맺혔고, 미간은 잔뜩 찌푸려졌다. 분홍 장미가 꽂힌 투명한 꽃병, 꽃병에 비친 실내 풍경, 테이블 위의 체리, 손가락을 깨물고 있는 도마뱀의 꼬리까지 얼마나 세밀한지 그림이 아니라 스냅사진 같다.
오른쪽에서 들어온 빛은 소년의 어깨 위로 떨어져 그의 동작을 더욱 역동적으로 보이게 하고 소년의 표정은 다분히 연극적이다.
꽃병을 자세히 살펴보면 반대편 문이 열린 곳에서 빛이 들어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 가운뎃손가락은 남자의 성..기를 의미하고 도마뱀은 유혹, 고통을 상징한다. 고로 유혹에 넘어가면 성병에 걸릴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이 그림은 화가의 자화상으로 보는 견해가 많은데(동성 연인이라는 견해도 있음) 자화상이든 초상화든 저런 독특한 자세를 그렸다는 것, 정물화와 자화상을 한 작품에 담고 있는 점은 매우 새롭다.
그가 이렇게 그린 이유는 간단하다.
"난 인물화도 정물화도 이 정도 그려! 그러니 나에게 그림을 맡겨!"
사실적이고 디테일이 엄청난 이 작품은 카라바조가 그린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이다.
그의 흔적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뜻밖에도 법원이다.
그는 무려 15번 고소·고발 사건에 연루되어 7번 투옥된 전과자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그는 '그림 찬스'를 썼고, 그의 작품에 매료된 성직자와 귀족들은 그를 꺼내주는 대가로 작품을 받았다.
다혈질에 분노조절장애가 의심되는 그는 테니스(유사한 스포츠) 경기 중에 라누치오 토마소니와 시비가 붙자, 그를 죽여버린다.
토마소니도 만만치 않은 집안이라 결국 사형선고를 받는데, 그는 사형을 면하고자 도피 생활을 시작한다.
이름 앞에 '악마적 재능을 가진'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카라바조(1571~1610)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나 바로크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로 그의 화풍을 추종하는 작가군을 지칭하는 용어가 따로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한 화가다.
카라바조의 본명은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
우리가 익히 아는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와 이름이 같아서 카라바조란 이름을 사용했다.
종교화 그려 로마의 스타로 급부상
5살에 흑사병으로 아버지를 잃은 카라바조는 13살에 티치아노의 제자인 시모네 페테르차노에게 4년간 도제 교육을 받는데, 이때 어떤 작품을 그렸는지 남아있지 않다.
다만 당시 그가 속해있던 롬바르디아 지역 화풍과 훗날 카라바조가 그린 그림의 연관성에서 유추해 보면 일상과 자연을 있는 그대로 사실적이고 세밀하게 묘사하는 자연주의 기법과 빛과 어둠을 대비하는 기법을 익혔을 가능성이 크다.
어머니까지 사망하자 20살 무렵 로마에 입성한 카라바조는 뒷골목을 떠돌며 처참한 생활을 이어갔다.
잘 곳과 먹을 것을 마련하기 위해 푼돈을 받고 그림을 그렸고, 주세페 체사리 공방에 들어가 기계적으로 꽃과 과일을 그렸다.
이에 신물이 난 카라바조는 공방을 나와 로마 뒷골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주제로 한 '점쟁이', '카드 사기꾼' 같은 걸작을 내놓았다.
그의 재능을 제일 먼저 알아본 사람은 프란체스코 마리아 델 몬테 추기경으로 델 몬테는 1595년 카라바조를 자신의 궁전으로 데리고 와 함께 지낸다.
당시 로마는 종교개혁 이후 개혁기를 맞았고, 가톨릭과 예수회 교회들은 신자를 모으기 위해 대대적인 종교화 제작에 들어갔다.
카라바조도 재단화를 의뢰받아 세 개의 작품을 그렸는데, (성 마태오의 소명, 성 마태오의 영감, 성 마태오의 순교) 이로 그는 단박에 로마의 스타로 급부상했다.
▲성 토마스의 의심 ⓒ 우피치미술관관련사진보기
이 작품은 복제본이 많기로 유명한 '성 토마스의 의심'으로 토마스가 예수의 부활을 믿지 못해 그의 상처에 직접 손가락을 넣어 확인하는 장면이다.
손톱에 때가 꼬질꼬질하게 낀 토마스의 옷은 낡다 못해 어깨 시접이 벌어져 있고,
그 뒤로 호기심 가득한 사도들이 구경꾼으로 등장한다.
마치 여길 보라는 듯 손가락을 뻗어 시선을 유도하고, 관객은 남자의 손가락을 따라가다가 곧이어 창백한 얼굴의 예수를 마주한다.
그는 등장인물들을, 심지어 예수조차도 성스럽게 그리지 않았다.
배경은 어둡고 조명에 의한 집중도는 올라간 가운데 묘사는 너무나도 사실적이라 마치 눈앞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듯 생생하다.
그는 주변 인물들을 모델로 종교화를 그렸는데, 이 때문에 너무 세속적이라는 이유로 작품을 퇴짜 맞는 일도 종종 발생했다.
그럼에도 이런 스타일을 고집한 이유는 그가 직접 만나고 부딪히는 사람들을 표현해야 더 사실적인 그림이 나온다고 생각한 것 같다.
성 토마스도, 뒤의 사도들도 성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의심 많고 가난한 '인간'들이다.
▲그리스도의 체포 ⓒ 우피치 미술관관련사진보기
이 작품은 '그리스도의 체포'다. 유다가 예수를 팔아넘기는 장면을 그린 그림으로 유다는 예수가 누군지 알리기 위해 그의 볼에 키스했고, 예수를 알아챈 군인이 그를 체포하는 장면이다.
예수 뒤에서 손을 올리고 도망치는 사람은 사도 요한이고, 맨 뒤에서 등불을 들고 있는 이는 말쿠스(그리스도 체포 현장에서 귀를 잘렸고, 예수가 그의 귀를 치료했다는 인물) 인데, 그의 얼굴에 카라바조는 자기 얼굴을 그려 넣었다(성화에 종종 자기 얼굴을 넣었다고 한다).
믿었던 제자의 배신으로 잡혀가는 예수의 얼굴은 비참해 보이고, 두 손은 긴장감으로 인해 깍지를 꼭 끼고 있다.
'성 토마스의 의심'에 나오는 토마스와 '그리스도의 체포'에 나오는 유다는 동일 모델로 보이는데, 이는 카라바조가 의도했는지 모르겠다.
이 작품은 그가 왜 키아로스쿠로(격렬한 명암 대조를 통한 극적 효과를 나타내는 기법)의 대가인지, 빛의 거장인지 여실히 보여준다.
그리스도를 체포하기 위해 손을 뻗은 군인의 갑옷을 보라.
반사된 빛이 눈이 부시다.
무대 위에서 핀 조명을 받으며 연극이 진행되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생생하다.
자포자기한 표정의 예수에게 고통을 초월한 성스러움보단 인간적인 고뇌가 묻어난다.
4년간의 도피 생활 끝에 맞은 최후
▲이 뽑는 사람 ⓒ 우피치 미술관관련사진보기
카라바조가 종교화만 그린 것은 아니다.
서민들의 일상생활을 담은 풍속화나 장르화도 그만의 스타일로 그렸는데, 이 그림은 '이 뽑는 사람'이다.
작품 크기도 크고 얼마나 현장감이 생생한지 몸이 부르르 떨릴 지경이다.
야무지게 펜치를 쥐고 이를 뽑기 위해 어금니를 악문 남자와 공포에 질려서 한쪽 손을 번쩍 올리는 남자 사이의 긴장감은 보는 이의 어깨까지 움츠러들게 한다.
이를 뽑히는 남자의 입가에 선혈이 흐르고 빛과 어둠의 극명한 대비로 긴장감은 극도로 상승해 저 장면을 바라보는 맨 앞의 작은 아이 뒷모습만으로도 저 아이가 얼마나 겁을 먹었을지 짐작이 간다.
더욱 놀라운 건 그는 모든 그림을 밑그림 없이 곧바로 그렸다는 점이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092463&PAGE_CD=N0006&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naver_news&CMPT_CD=E0033M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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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샤린° (@hmusich)2024-12-24 13:08
편지 언니~올 한해도 수고 만이 하셧어요~
2 0 2 5 해도 늘 건강과 좋은들만 함께 하세요。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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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엘피₊◡̈⃝✩‧。 (@llllllp)2024-12-24 12:30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한 해 동안 응원 감사합니다~
늘 행복 가득 하시고 바라는일 모두 이루셔요~💕
╭┈┈τнänκ чöü♥(👍🏻 ˃ ᴗ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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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해리왕자 (@baco97)2024-10-09 09:39
하얀편지누나 트로트넘버원 방송배경화면 입니다 ㅎㅎ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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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한빛나래 (@rushing)2024-10-01 09:2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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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ILOVE수진⋰˚⭐ (@n1699485194)2024-05-31 17:27
언니프사요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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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하얀편지 (@really8422)2024-05-01 18:35🍄추천 (👍엄지척모양👍)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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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ILOVE수진⋰˚⭐ (@n1699485194)2024-03-2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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