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음지애님의 로그 입니다.
梅一生寒不賣香 (매일생한불매향) 매화 늘 추위속에 서 있지만 향기를 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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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청음지애(@melody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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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ll청음지애 (@melody13)2024-10-26 19:08
시월의 노래 / 염인덕
산기슭을 따라 내려온 나뭇잎...
따가운 햇볕에 곱게 단장하고,
색색이 예쁜 옷 갈아입고 있다.
높고 높은 파란 하늘은...
바람 타고 온 뭉게구름 친구 되어,
수채화 그림을 그려 놓았다.
올여름 시련도 많았건만,
이파리마다 곱게 물드는 사이...
나의 머리도 어느새 하얗게 물들고 있다.
귓불을 스치는 바람,
붉은 알알이...
석류알 웃게 하는데,
나뭇가지에...
홍시 하나 까치밥 되어,
시월은 아쉬움만 남는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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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ll청음지애 (@melody13)2024-10-19 18:54
가을이 준 선물 / 염인덕
머나먼 산길 따라...
물먹고 내려온 단풍잎,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내장산 굽잇길에...
곱게 물든 나뭇잎들은,
색색이 찬란하다.
햇살에 비춘 잎...
광채를 빛내면서,
눈을 호강시켜 준다.
불탄 잎 흔들거리며,
가슴속은 황홀해...
눈길을 띨 수가 없다.
곱디고운 미소...
둥둥 떠있는 마음 한 세월을,
아름답게 꾸며 놓았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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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ll청음지애 (@melody13)2024-10-19 18:50
가을 사랑 / 염인덕
머리 위에 붉게 타올라,
한들한들 춤을 추니...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마음도 붉은빛...
사랑도 빨갛게 타오르니,
발걸음 흥겨워라.
오솔길에 파란 하늘,
샛노란 은행잎이...
동화의 한 장면처럼 어우러져,
가는 곳마다 온몸을 불살라,
그리움 한 조각 남겨 놓고...
가슴속에도 곱게 물들여 본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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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ll청음지애 (@melody13)2024-10-19 18:48
시월 비가(悲歌) / 주응규
해와 달이 넘나드는,
나들목을 막고 서서...
처절히 몸부림치며 애걸해 보노라,
까마득히 멀어져 가는,
날을 잡으러...
논두렁 밭두렁 삶고 지나,
산 넘고 물 건너가도...
누구 하나 반겨주지 않는,
산 설고 물 설은 외로움이여...
흐리시 빛바래져 가는,
단풍옷 입고...
저무는 산 중턱에 홀로 앉아,
시월의 소슬바람이,
절절히 부르는...
슬프고 애잔한 노랫가락이,
가슴 시리게,
사무쳐와...
애처로이 눈물짓노라.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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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ll청음지애 (@melody13)2024-10-19 18:47
황혼의 여인 / 염인덕
거울 앞에 앉아서...
하얀 머리 까맣게 물들이고,
하얀 이 드러내며 빙그레 웃는다.
누런 얼굴에 분 바르고,
입술에는 앵두 빛 색칠로...
홍조 빛에 새 섹시되어있다.
이 옷 저 옷 갈아입고,
이쪽저쪽 맵시를 보면서...
여인은 날마다 꿈을 꾼다.
꽃피는 시절 그리워하며,
때론 소녀처럼 가슴에는...
장미꽃 겹겹이 품고 살아간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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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ll청음지애 (@melody13)2024-10-02 00:11
10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 이채
가을밤 청청한 소나무를 타고...
우물 속으로 떨어진 달이 처연히 도 빛나노라,
긴 두레박을 내려 그 모습 길어올리면...
나뭇가지에 걸려버리는 내 하얀 목선,
묵언의 몸짓으로 혼자 감당해야 할...
아침까지의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았는데,
겨울로 가는 달빛의 슬픔이...
한층 차가워지는 만큼,
그만큼의 긴 고뇌를...
10월의 달과 함께 견뎌내고 싶은 것일까,
우물가에 기대어 달과...
나의 시차를 극복하고,
이슬 한 방울로 만나고 싶은...
꿈의 안부를 묻는 중이다,
매일매일 신이 내게 던진 주문을 읽으며,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지만...
기적을 바라지 않기에...
애당초 기적 같은 건 없는 거라고,
오래 비워둔 내 방의 꽃병에...
푸른 달빛을 채우며 꽃을 꽂는다.
그리고 역사는 내 안에서...
이루어질 뿐이라고 혼자 중얼거리지,
하늘의 달이 지상의 달이 될 때...
나의 고백은 서늘해질 수밖에 없지만,
나뭇가지에 걸려버린...
내 하얀 목선 같은 달빛이여!
내일이 가는 길과 그 길의...
바람의 온도를 묻고 싶을 뿐이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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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ll청음지애 (@melody13)2024-10-02 00:00
시월의 다짐 / 정연복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코스모스 꽃길을 걸어가리...
산들바람에 춤추는,
코스모스 따라...
나의 몸도...
나의 마음도 가벼이 춤추리,
한 세상 거닐다 가는...
인생은 참 아름다운 것,
사랑으로 물들어 가는 인생은,
더욱더 아름답고 행복한 것...
코스모스의 명랑함으로,
즐거이 사랑하며 살아라리......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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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ll청음지애 (@melody13)2024-10-01 23:56
시월의 노래 / 정연복
꽃 피고 지는...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아 있는 모든 날이...
기쁘고 감사하지만,
10월의 하루하루는...
더없이 행복한 시간,
차츰 단풍 물드는...
나뭇잎들을 바라보며,
내 작은 가슴도...
고운 빛으로 물들어가고,
높푸른 하늘 우러러...
마음은 겸손히 평안하다.
거저 받은 목숨이니...
아무런 자랑도 교만도 없이,
인생길 소풍 가듯...
즐거이 걸어가다가,
이 몸 또한...
한 잎 낙엽 되면 그뿐인 걸.....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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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ll청음지애 (@melody13)2024-09-27 17:40
9월의 코스모스 / 이세종
가는 바람에도...
꽃잎 입술에 꼭 물고 서서,
분홍빛 하얀빛 곱게 물들이고,
긴 대에 매달려 9월을...
기다리는 코스모스,
은은하게 잊는 듯 없는 듯...
향기 바람에 전하며,
고운 미소 가득 담은...
키다리 코스모스,
벌써 물 가득한 몽우리 열고...
9월을 맞이하려 곱게 단장하였구나.
하늘 가득한 고추잠자리...
너를 반기며 바람 노래 부르고,
고운 모습 시샘하듯...
성급한 나뭇잎 조금씩 단풍 물들이며,
9월을 노래하며...
한 것 목청 다듬는 소리,
붉게 물들인 체...
9월을 준비하는 하늘은 알알이,
영글어 가는 들녘에 쓰러진 8월에...
긴 그림자 드리우며...
하늘 깊숙이 열매 달고,
보듬어줄 9월의 코스모스...
너에 고운 손길 기다린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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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ll청음지애 (@melody13)2024-09-25 18:37
9월 / 오세영
코스모스는...
왜 들길에서만 피는 것일까,
아스팔트가 인간으로 가는 길이라면,
들길은 하늘로 가는 길...
코스모스...
들길에서는 문득,
죽은 누이를 만날 것만 같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9월은 그렇게...
삶과 죽음이 지나치는 달,
코스모스 꽃잎에서는 항상...
하늘 냄새가 나다.
문득 고개를 들면...
벌써 엷어지기 시작하는 햇살,
태양은 황도에서...
이미 기울었는 데,
코스모스는 왜...
꽃이 지는 계절에 피는 것일까,
사랑이 기다림에 앞서듯...
기다림은 성숙에 앞서는 것,
코스모스 피어나듯,
9월은...
그렇게,
하늘이 열리는 달이다.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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