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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음지애님의 로그 입니다.

梅一生寒不賣香 (매일생한불매향) 매화 늘 추위속에 서 있지만 향기를 팔지 않는다.
  • 61
  • 정규방송

    ll청음지애(@melody13)

  • 61
    ll청음지애 (@melody13)
    2024-09-24 17:58


    9월에는 / 이명희

    바람의 영혼을 닮은...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이며,
    음악처럼 감겨오는 감미로움에...
    혼을 적시고 싶습니다.

    속절없이 마냥 부풀어 갔던,
    지난날의 깊은 번뇌도...
    바람 위에 얹어 놓고,
    코스모스 길을 따라 마냥 걷고 싶습니다.

    능금이 익어가고...
    풋감의 살이 차오르듯,
    마음속에서 커가는 생각의 열매...
    평화롭고 겸손하게 익히고 싶습니다.

    못다 부른 노래 한 소절,
    콧노래로 부르며...
    목화솜 같은 구름을 따라,
    그리움이 있는 곳으로 떠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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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
    ll청음지애 (@melody13)
    2024-09-20 18:25


    초가을비 / 도종환

    마음 무거워...
    무거운 마음 버리려고,
    산사까지 걸어갔었는데요.

    이끼 낀 탑 아래...
    물봉숭아 몇포기,
    피어 있는 걸 보았어요.

    여름내...
    비바람에,
    시달려 허리는 휘어지고...

    아름다운 제 꽃잎이 비 젖어,
    무거워 흙바닥에 닿을듯...
    힘겨운 모습이었어요.

    비안개 올리는...
    뒷산 숲처럼 촉촉한,
    비구니 스님 한 분...

    신발 끄는 소리도 없이,
    절을 돌아 가시는데...
    가지고 온 번뇌는 버릴 곳이 없었어요.

    사람으로 태어난...
    우리만 사랑하고 살아가며,
    고통스러운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만물은,
    제가 지고 선 세속의...
    제 무게가 있는가봐요.

    내리는 비 한 천년쯤,
    그냥 맞아주며...
    힘에 겨운 제 무게 때문에,

    도리어 쓰러지지 않는,
    석탑도 걸 생각하며...
    가지고 왔던 것,

    그대로 품어 안고 돌아왔어요,
    절 지붕 위에...
    초가을비 소리없이 내리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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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
    ll청음지애 (@melody13)
    2024-09-17 16:19


    어머니께 드리는 한가위 편지 / 이채

    보름달이 참 고운 한가위가 오면...
    저는 왜 가슴을 쓸어내리고 싶을까요,
    은은한 저 달빛처럼...
    깊은 밤에도 홀로 깨어나,
    제 삶의 길을 비춰주시던 어머니!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듯...
    저 또한 흔들릴 때,
    흔들려도 부러지지는 말고...
    부러져도 뿌리채 뽑히지는 말라시며,
    인자하게 웃으시던 어머니!

    기억하시겠지요...
    안 익은 열매가 푸른 이유를,
    어린 저에게 일러주시고...
    익은 열매가 붉은 이유를,
    스스로 생각해보라고 하시던 어머니!

    지혜의 샘터였고...
    겸손의 밭이었고...
    제 삶의 해답이신 어머니, 당신은,
    세상을 향해 천년을 살아 있는 보름달처럼,
    언제나 영원한 빛으로 제 안에 살아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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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
    ll청음지애 (@melody13)
    2024-09-17 16:18


    당신이 있어 이 명절 행복합니다 / 이채

    뿌리를 찾아가는 길엔...
    나를 만나는 세계가 있고,
    고향을 찾아가는 길엔...
    평화를 만나는 나라가 있습니다.

    해마다 명절이 다가오면 돌아갈...
    집이 있고 반겨줄 마음이 있다는 것은,
    오늘 살아갈 힘이 되고...
    내일 맞이할 희망이 됩니다.

    바람 속에서도 꿈을 키우며...
    어두운 흙 속에 자신을 묻고서야,
    비로소 잎이 되고 꽃이 되는...
    한 알의 꽃씨처럼,

    돌아와 지저귀는 ...
    따스한 숨결만으로도,
    푸른 꿈, 소망의 꽃이 피어나는...
    당신은 내게 햇빛촌 가슴인걸요.

    가르침이 메아리가 되어,
    눈시울을 적실 때...
    세월의 깊은 주름으로,
    더불어 내 삶의 풍경이 되어 주시는...

    살아 계심으로...
    감사한 분이시여!
    당신이 있어...
    이 명절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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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
    ll청음지애 (@melody13)
    2024-09-17 16:16


    한가위 / 최광림

    어머니,
    오늘은...
    당신의 치마폭에서,
    달이 뜨는 날입니다.

    아스라한 황톳길을 돌아,
    대 바람에 실려온...
    길 잃은 별들도 툇마루에,
    부서지는 그런 날입니다.

    밀랍처럼 곱기만 한 햇살과,
    저렇듯 해산달이 부푼 것도...
    당신이 살점 떼어 내건,
    들불인 까닭입니다.

    새벽이슬 따 담은...
    정한수 한 사발로도,
    차례 상은 그저...
    경건한 풍요로움입니다.

    돌탑을 쌓듯...
    깊게 패인 이랑마다,
    일흔 해 서리꽃 피워내신...
    신앙 같은 어머니!

    댓글 0

  • 61
    ll청음지애 (@melody13)
    2024-09-11 00:09


    구월 / 박정순

    댓바람에 실려온 목소리 있어,
    내 앞에서 아기작거리는...
    여름 떠밀고,
    싸리문 황망히 밀어젖혔지...

    무성한 풀벌레 소리...
    바람 소리만 귓가를 스칠 뿐,
    보이는 것은 푸르른 녹음과...
    휘적휘적 사라지는 여름의 뒷모습,

    그 무슨 인연의 끈으로 만나,
    그리움 한 줌 남기고...
    아픔 한아름 허공에 흩날린,
    보이지 않는 너의 모습 그리다...

    문득, 잠에서 깨어나...
    여름을 보내며 후회하네,
    여름도 가는 여름날,
    바람소리 풀잎소리로...

    엷은 투명옷 입고 날 부른,
    너의 목소리 기억할 수 없는...
    네 모습 그리며 아릿한 슬픔 불러 모아,
    번지 수 모르는 긴 편지를 띄운다.

    댓글 0

  • 61
    ll청음지애 (@melody13)
    2024-09-11 00:02


    9월의 노래 / 이채

    나도 한때 꽃으로 피어,
    예쁜 잎 자랑하며...
    그대 앞에 폼잡고 서 있었지,

    꽃이 졌다고 울지 않는다,
    햇살은 여전히 곱고...
    초가을 여린 꽃씨는 아직이지만,

    꽃은 봄에게 주고,
    잎은 여름에게 주고,
    낙엽은 외로움에게 주겠네...

    그대여!
    빨간 열매는 그대에게 주리니...
    내 빈 가지는 말라도 좋겠네.

    댓글 0

  • 61
    ll청음지애 (@melody13)
    2024-09-11 00:01


    9월 / 고영민

    그리고 9월이 왔다...
    산구절초의 아홉 마디 위에,
    꽃이 사뿐히 얹혀 있었다.

    수로를 따라 물이...
    반짝이며 흘러갔다,
    부질없는 짓이겠지만...

    누군지 모를...
    당신들 생각으로,
    꼬박 하루를 다 보냈다.

    햇살 곳곳에 어제 없던...
    그늘이 박혀 있었다.
    이맘때부터 왜 물은 깊어질까,

    산은 멀어지고...
    생각은 더 골똘해지고,
    돌의 맥박은 빨라질까...

    나무에 등을 붙이고 서서,
    문득 모든 것들이 다~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왕버들 아래 무심히 앉아,
    더 어두워지길 기다렸다...
    이윽고 저녁이 와,

    손끝 검은 심지에 불을 붙이자,
    환하게 빛났다..
    자꾸만 입안에 침이 고였다.

    댓글 0

  • 61
    ll청음지애 (@melody13)
    2024-09-11 00:00


    구월의 시 / 조병화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의 여름만큼 무거워지는 법이다.
    스스로 지나온 그 여름만큼...
    그만큼 인간은 무거워지는 법이다.

    또한...
    그만큼 가벼워지는 법이다.
    그리하여 그 가벼움만큼 가벼이,
    가볍게 가으로 떠나는 법이다.

    기억을 주는 사람아,
    기억을 주는 사람아,
    여름으로 긴 생명을...
    이어주는 사람아,

    바람결처럼 물결처럼...
    여름을 감도는 사람아,
    세상사 떠나는 것...
    비치파라솔은 접히고 가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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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
    ll청음지애 (@melody13)
    2024-08-29 15:29
    ▶[謹弔]◀


    뜬구름이 모였다가
    흩어짐이 인연이듯
    중생들의 생과사도
    인연따라 나타나니

    좋은인연 간직하고
    나쁜인연 버리시면
    이다음에 태어날때
    좋은인연 만나리라

    육친으로 맺은정을
    가벼웁게 거두시고
    청정해신 업식으로
    극락왕생 하옵소서....영가전에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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